# 공장 견적서 보는 법: 숨은 단가 찾는 5가지 체크포인트
제조업 발주를 처음 맡으신 분들이 가장 당황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공장에서 받은 견적서를 펼쳐봤을 때입니다. 똑같은 부품인데 A공장은 3,500원, B공장은 2,800원. 단순히 700원 차이로 보이지만, 1만 개를 발주하면 700만 원이 달라집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막상 저렴한 곳으로 발주했더니 "후가공비 별도", "금형비 추가", "배송비 착불"이라는 말과 함께 최종 금액이 30% 이상 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공장 견적서에는 명시되지 않은 '숨은 단가'가 존재하고, 이걸 미리 파악하지 못하면 예산은 물론 납기까지 꼬입니다.
공장매칭에서 수천 건의 견적을 분석한 결과, 바이어들이 놓치는 항목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견적서를 받았을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5가지 핵심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각 항목마다 실제 사례와 확인 방법을 담았으니, 다음 발주 전에 꼭 점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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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가 산정 기준 — 수량·재질·공차 조건 확인
왜 중요한가: 견적서에 "단가 2,500원"이라고 적혀 있어도, 그게 100개 기준인지 1,000개 기준인지에 따라 실제 단가는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금속/플라스틱 가공은 수량이 늘수록 단가가 급격히 떨어지는 구조라, MOQ(최소주문수량)와 단가 구간을 명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체크 방법:
- 수량 구간별 단가표 요청: "500개/1,000개/3,000개 기준 각각 단가 알려주세요"
- 재질 등급 확인: SUS304와 SUS430은 20% 이상 가격 차이, AL6061-T6와 AL5052도 다름
- 공차 범위: 도면에 ±0.05mm인데 견적은 ±0.1mm 기준일 수 있음 → "공차 ±0.05mm 기준 맞나요?" 재확인
- 표면처리 포함 여부: 아노다이징, 도금, 도색이 단가에 포함인지 별도인지 명시 요청
실제로 한 바이어는 500개 기준 견적을 받고 1,000개를 발주했는데, 공장에서 "그 단가는 3,000개부터"라며 20% 높은 금액을 청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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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금형·치공구·셋업비 — 초기 투자 비용의 함정
왜 중요한가: 사출, 다이캐스팅, 프레스 같은 공정은 금형이 필수입니다. 견적서 단가가 아무리 저렴해도 금형비가 500만 원이면, 초기 발주에서는 개당 단가가 사실상 5배 이상 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존 금형을 활용할 수 있다면 단가는 크게 낮아집니다.
체크 방법:
- 금형 소유권: "금형비 200만 원은 우리 소유인가요, 공장 보관인가요?"
- 금형 수명: "이 금형으로 몇 샷(shot) 가능한가요?" (보통 10만~50만 샷)
- 셋업비 별도 여부: CNC 가공도 초기 세팅비가 5~10만 원 별도인 경우 多
- 유사 금형 활용 가능성: "기존 금형 수정으로 가능한가요?" → 비용 50% 이상 절감 가능
한 스타트업은 시제품 100개 발주 시 금형비 300만 원을 간과해, 개당 단가가 예상보다 30배 높아진 경험이 있습니다. 소량이라면 금형 없이 가능한 CNC나 3D프린팅을 먼저 검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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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후가공·2차 가공 비용 — '별도'라는 두 글자의 위력
왜 중요한가: "단가에 모든 게 포함됐겠지"라는 착각이 가장 비싼 실수입니다. 절삭 가공 후 탭 가공, 표면처리, 인쇄, 조립, 검사, 포장까지 — 각 단계마다 "별도"라는 말이 숨어 있으면 최종 금액은 50% 이상 늘어납니다.
체크 방법:
- 공정 리스트 요청: "이 단가에 포함된 공정을 나열해주세요"
- 탭/나사산 가공: M3 탭 1개당 100~300원 별도인 경우 많음
- 모따기(디버링): "예리한 모서리 제거 포함인가요?"
- 표면처리: 아노다이징(㎡당 5,000~15,000원), 분체도장(개당 500~2,000원), 크롬도금(㎡당 20,000원~) 별도 확인
- 인쇄/마킹: 실크인쇄, 레이저마킹, 패드인쇄 각각 단가 다름
- 포장 사양: 개별 PE포장, 박스 포장, 완충재 여부
실제로 공장매칭을 통해 견적받은 한 업체는 "표면처리 별도"라는 한 줄 때문에 최종 금액이 40% 상승한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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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검사·품질 기준 — 불량률이 곧 숨은 비용
왜 중요한가: 납품받은 제품 중 5%가 불량이면, 그 5%는 사실상 돈을 버린 겁니다. 더 심각한 건 불량 때문에 재작업, 재납품, 생산 라인 중단까지 이어지는 연쇄 손실입니다. 공장마다 품질 기준과 검사 수준이 다르니, 견적 단계에서 명확히 합의해야 합니다.
체크 방법:
- 검사 방식: 전수검사 / 샘플링검사(AQL 기준) / 육안검사만 등
- AQL 레벨: "AQL 1.5 기준 맞나요?" (1.5 = 1.5% 불량 허용)
- 성적서 발급: 재질성적서(Mill Sheet), 치수검사성적서, 3D 스캔 리포트 별도 비용 여부
- 불량 대응: "불량 발생 시 재작업 무상인가요, 유상인가요?"
- 공차 보증 범위: "±0.05mm 100% 보장인가요, 아니면 샘플링인가요?"
어떤 바이어는 저렴한 견적에 혹해 발주했다가 불량률 15%로 결국 전체를 재발주하며 납기와 비용 모두 날린 사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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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납기·물류·부대비용 — 마지막 5%가 전체를 좌우한다
왜 중요한가: "납기 2주, 단가 2,000원"이라는 견적서를 받고 계약했는데, 실제로는 3주 걸리고 급행료 50만 원, 배송비 30만 원이 추가되면 전체 원가 구조가 무너집니다. 특히 해외 발주나 대량 화물은 물류비가 단가의 10~20%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체크 방법:
- 납기 기준점: "작업 시작일부터 2주인가요, 주문일부터인가요?"
- 급행 가능 여부: "1주 단축 시 비용 얼마나 추가되나요?"
- 배송비 부담: FOB(공장 인도) / 배송비 포함 / 착불 중 어느 조건인지
- 물류 방식: 택배(5kg 이하 적합) / 화물(팔레트 단위) / 특수 차량(대형/중량물)
- 포장 단위: "팔레트 몇 장 분량인가요?" → 화물비 산정 기준
- 관세·통관비: 해외 발주 시 HS코드 기준 관세율 확인 필수
- 보험: 고가 제품은 물류 보험 가입 여부 확인
한 업체는 중국 발주 시 단가는 저렴했지만 해상운임+통관비+내륙운송비로 결국 국내 발주와 비슷한 총액이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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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결제 조건·부가세·세금계산서 — 현금흐름의 마지막 퍼즐
왜 중요한가: "단가 10,000원"이라고 써있어도 부가세 별도면 실제로는 11,000원입니다. 또한 선급금 50%, 잔금 50% 조건인지, 전액 후불인지에 따라 자금 운용 계획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체크 방법:
- 부가세 포함 여부: "VAT 별도인가요?"
- 결제 조건: 선급 / 중도금 / 잔금 비율과 시점
- 세금계산서 발행: "정규 세금계산서 발행 가능한가요?"
- 현금영수증/간이영수증: 간이과세자는 부가세 환급 불가
- 결제 수단: 계좌이체 / 어음 / 카드(수수료 누가 부담?)
- 지연 이자: "납기 지연 시 페널티 조항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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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견적서 체크리스트 핵심 5가지
견적서를 받았다면, 계약 전에 다음을 반드시 재확인하세요:
1. 단가 산정 기준 → 수량/재질/공차/표면처리 구체적으로 명시됐나? 2. 금형·셋업비 → 초기 비용이 숨어있지 않나? 소유권은? 3. 후가공 비용 → '별도' 항목이 몇 개나 되나? 모두 합산했나? 4. 검사·품질 기준 → AQL/공차/불량 대응 방침이 명확한가? 5. 납기·물류·부대비 → 실제 인도일과 총 비용(배송비·부가세 포함)은?
이 5가지만 철저히 확인해도 "예상보다 비용이 2배 나왔다"는 사태는 막을 수 있습니다. 견적서는 단순한 가격표가 아니라, 계약서의 초안입니다. 애매한 부분은 반드시 문서로(이메일·카톡) 재확인하고, 최종 견적서에 모든 조건을 명기하도록 요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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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1. 여러 공장 견적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항목은? A. 단가 자체보다 '산정 기준'을 먼저 맞추세요. 수량/재질/공차/후가공 조건이 다르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동일 조건으로 재견적 요청 후, 총액(금형비+단가+부대비용+VAT)을 엑셀로 정리해 비교하는 게 정확합니다.
Q2. 공장에서 "견적은 참고용"이라고 하는데, 법적 효력이 있나요? A. 견적서 자체는 계약서가 아니므로 법적 구속력은 제한적입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