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출 발주 처음이면 꼭 알아야 할 5가지 핵심 정보
제품 개발이나 생산을 위해 처음 플라스틱 사출을 맡기려는 분들이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은 "뭘 몰라서 뭘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금형비가 예상보다 몇 배 나올 수도 있고, 샘플을 받고 나서야 원하던 품질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기도 하죠. 이 글에서는 사출 발주 전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핵심 정보를 실무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수치와 체크포인트를 담았으니, 견적 요청 전에 꼭 확인해보세요.
1. 금형비는 제품 크기보다 '캐비티 수'와 '정밀도'로 결정됩니다
사출 금형 제작비는 보통 300만 원~3,000만 원 사이에서 형성되는데, 이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소는 캐비티 수(Cavity)와 공차 요구 수준입니다.
캐비티는 한 번 사출할 때 나오는 제품 개수를 말합니다. 1캐비티(1개씩 생산)는 금형비가 저렴하지만 대량 생산 시 단가가 높고, 4캐비티나 8캐비티는 금형비가 2~3배 올라가지만 생산 단가는 크게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월 10,000개 이하 소량이면 1~2캐비티, 월 50,000개 이상이면 4캐비티 이상을 고려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공차 요구도 금형비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0.1mm 수준은 일반 금형으로 가능하지만, ±0.03mm 이하 정밀도가 필요하면 고정밀 금형 제작이 필수라 비용이 30~50% 증가합니다. 또한 언더컷(Undercut) 구조가 있으면 슬라이드 코어나 리프터 기구가 필요해 금형비가 200~500만 원 추가될 수 있습니다. 도면을 보낼 때 "어느 부위가 조립 기준면인지", "공차는 어느 정도 필요한지" 명시하면 정확한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소재 선택은 '용도'와 '후가공 여부'를 먼저 정하세요
플라스틱 소재는 범용 5대 수지(PP, PE, PS, ABS, PVC)부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PC, PA, POM 등)까지 다양한데, 용도에 따라 단가가 kg당 2,000원에서 15,000원까지 차이 납니다.
범용 수지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포장재, 생활용품, 완구류에 주로 쓰입니다. PP(폴리프로필렌)는 내약품성이 좋고 가볍지만 표면 광택이 부족해 도장이 어렵고, ABS는 표면이 매끄럽고 도금·도장이 잘 되지만 내열온도가 80℃ 정도로 제한적입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기계 부품, 전자제품 하우징 등에 사용됩니다. PC(폴리카보네이트)는 투명도와 내충격성이 우수해 렌즈나 안전 커버에 적합하고, PA(나일론)는 내마모성과 자기윤활성이 뛰어나 기어나 베어링에 많이 쓰입니다. POM은 치수 안정성이 높아 정밀 부품용으로 선호되죠.
도색이나 인쇄를 할 예정이라면 ABS나 PC/ABS 혼합 소재를, UV 노출 환경이라면 UV 안정제가 첨가된 소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공장매칭 같은 플랫폼에서 견적 요청 시 "옥외 사용", "식품 접촉", "도장 필요" 등 용도를 구체적으로 적으면 적합한 소재 추천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MOQ는 금형 수명과 직결되니 장기 물량 계획이 중요합니다
사출 발주에서 MOQ(최소주문수량)는 보통 500~3,000개 수준이지만, 이는 단순히 업체의 생산 효율 문제가 아닙니다. 금형 수명(Shot 수)과 직접 연관되어 있습니다.
일반 연강 금형은 약 10만~30만 shot, 고급 합금강(SKD61 등) 금형은 50만~100만 shot 수명을 가집니다. 만약 총 생산 예정 물량이 5만 개인데 8캐비티 금형(1 shot에 8개 생산)을 만들면 약 6,250 shot만 필요하므로 저가 금형으로도 충분합니다. 반대로 연간 50만 개를 3년간 생산할 계획이라면 총 150만 개, 4캐비티 기준 37만 5천 shot이므로 고급 금형 투자가 필수입니다.
첫 발주 시 시제품 검증을 위해 100~300개 정도만 필요한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간이 금형(soft tool)이나 3D 프린팅 금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간이 금형은 제작비가 일반 금형의 40~60% 수준이고 2~3주 안에 완성되지만, 5,000 shot 정도만 견디므로 양산용으로는 부적합합니다.
장기 물량 계획이 없다면 "1차 3,000개, 이후 분기별 5,000개 추가" 같은 단계별 발주 조건을 명시하고, 금형 보관료(보통 월 5~10만 원)나 금형 소유권을 계약 시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4. 샘플 제작과 양산은 '사출기 톤수'부터 달라집니다
샘플을 받았을 땐 괜찮았는데 양산품은 품질이 다르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데, 이는 샘플 제작 환경과 양산 환경의 차이 때문입니다.
사출 성형기는 형체력(톤수)에 따라 30톤~1,000톤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작은 제품도 정밀도가 필요하면 큰 기계를 쓰고, 큰 제품도 단순 형상이면 작은 기계로 가능할 때가 있습니다. 샘플은 소형 범용기(80~120톤)로 만들고 양산은 고속 양산기(200톤 이상)로 돌리는 경우, 사출 압력과 냉각 속도 차이로 수축률이 0.3~0.5% 달라져 조립 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샘플 단계에서는 수작업 후처리(게이트 제거, 버 정리)를 세심하게 하지만, 양산에서는 자동화된 공정으로 바뀌면서 게이트 자국이나 파팅 라인(금형 합선)이 더 눈에 띌 수 있습니다. 특히 외관 부품이라면 게이트 위치(제품 어디에 수지를 주입할지)를 샘플 단계에서 함께 협의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양산 예정 설비와 동일한 조건에서 샘플 제작" 조건을 명시하거나, 최소한 샘플 승인 후 초도품(First Article Inspection) 100~200개를 먼저 검수하는 단계를 두는 게 안전합니다. 치수 측정 성적서(Dimension Report)를 요청하면 주요 부위 실측값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납기는 '금형 제작 기간'이 80%입니다
사출 제품 납기를 물어보면 "금형 4주 + 양산 1주"라는 답을 듣곤 하는데, 실제로는 금형 제작 일정이 전체 납기의 핵심입니다.
표준적인 단일 캐비티 금형은 설계 1주 + 가공 2~3주로 총 3~4주가 소요됩니다. 하지만 다캐비티 금형은 5~6주, 정밀 공차나 복잡한 슬라이드 구조가 있으면 7~8주까지 걸립니다. 여기에 금형 수정(T1, T2) 기간이 추가되는데, 첫 시사출(T1) 후 치수나 외관 문제로 금형 수정이 필요하면 1~2주, 재시사출(T2) 후 또 문제가 있으면 추가 1주씩 늘어납니다.
양산 자체는 시간당 200~1,000shot 속도로 빠르지만, 금형 온도 안정화에 2~4시간, 초기 불량품 발생으로 처음 30~50shot은 폐기하는 게 일반적이라 실제 생산 시작까지 반나절 정도 걸립니다. 10,000개 양산이라도 2~3일은 잡아야 안전합니다.
긴급 발주라면 "금형 간소화(언더컷 제거, 캐비티 축소)"나 "알루미늄 금형" 옵션을 검토하세요. 알루미늄은 절삭 속도가 빠르고 수정도 쉬워 2주 안에 금형 완성이 가능하지만, 내구성이 낮아 3,000~5,000개 이하 소량 생산에만 적합합니다. 또한 설 연휴나 하계 휴가철(7~8월)에는 금형 제작 업체들이 2~3주 휴무에 들어가므로 최소 2개월 전에 발주하는 게 좋습니다.
정리: 사출 발주 전 체크리스트
1. 금형비 구성 요소 확인: 캐비티 수, 공차 수준, 언더컷 유무 → 견적 차이의 핵심 2. 소재는 용도 중심으로: 내열/내약품/도장 여부 등 구체적 조건 명시 3. MOQ는 장기 물량과 함께: 총 예상 물량 기준으로 금형 등급 결정 4. 샘플≠양산: 양산 설비 조건 확인, 초도품 검수 단계 필수 5. 납기의 80%는 금형: 금형 제작 기간 + 수정 여유 2주 포함하여 계획
이 5가지만 명확히 해두면 견적 요청 시 훨씬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고,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나 납기 지연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금형비를 아끼려면 어떤 설계가 유리한가요? A. 언더컷을 최대한 피하고, 일정한 두께(2~3mm)를 유지하며, 급격한 곡면 변화를 줄이는 게 핵심입니다. 리브(보강재)나 보스(나사 구멍) 설계도 금형 복잡도를 높이므로, 꼭 필요한 부분만 넣으세요. DFM(Design for Manufacturing) 검토를 요청하면 금형 단순화 제안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소량(100개)만 필요한데 사출이 가능한가요? A. 가능하지만 금형비 부담이 큽니다. 100개 정도라면 3D 프린팅(SLS,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