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발주하는 스타트업이 자주 하는 실수 7가지
제품 아이디어는 완벽한데, 첫 발주에서 예산을 초과하거나 납기를 놓치는 스타트업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도면 한 줄, 발주서 항목 하나가 수백만 원 차이를 만들 수 있어요. 실제로 공장매칭에 문의하는 스타트업 중 30% 이상이 "첫 발주에서 손해 봤다"고 말합니다. 이 체크리스트는 50개 이상의 스타트업 발주 사례를 분석해 만든 실전 가이드입니다.
✅ 1. 도면에 공차를 명시하지 않는다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치수만 적어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0.5mm와 ±0.05mm는 가공 비용이 3배 이상 차이 난다는 것이죠. 공장은 공차 표기가 없으면 보통 일반공차(±0.1~0.3mm)로 가공하는데, 조립 후 "안 맞아요"라는 클레임이 발생합니다.
체크 방법:
- 조립부는 ±0.05mm 이하, 외관부는 ±0.2mm로 차등 표기
- KS 일반공차 기호(중급: ±0.3mm, 정밀: ±0.1mm) 활용
- 평면도, 동심도 등 기하공차가 필요한 부위 별도 명시
- 모든 구멍 직경에 H7, f7 같은 끼워맞춤 등급 표기
도면 검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활용하면 발주 전 오류를 잡을 수 있습니다.
✅ 2. MOQ(최소주문수량)를 고려하지 않은 물량 계획
"일단 100개만 만들어볼게요"라고 하면 단가가 5배 이상 뛰는 경우가 흔합니다. 사출금형은 보통 MOQ 500~1,000개, CNC 가공도 50개 이하면 세팅비 때문에 개당 단가가 급증하죠. 특히 표면처리(아노다이징, 도금)는 로트 단위로 진행되어 소량 발주 시 비경제적입니다.
체크 방법:
- 견적 요청 시 100개, 500개, 1,000개 단가 동시에 받기
- 손익분기점(BEP) 계산: (금형비 + 고정비) ÷ (판매가 - 변동비)
- 3개월 판매 예상량 × 1.5배를 기준 발주량으로 설정
- 재고 보관 비용까지 포함해서 총비용 계산
시제품은 3D 프린팅이나 진공주조로 10~20개 제작 후, 양산은 MOQ에 맞춰 발주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천합니다.
✅ 3. 소재 선정을 공장에게만 맡긴다
"튼튼한 걸로 해주세요"라는 요청은 위험합니다. 알루미늄만 해도 A6061(범용), A7075(고강도), A5052(내식성) 등 용도별로 20가지 이상 등급이 있고, 가격도 kg당 5,000원에서 15,000원까지 차이 나요. 공장은 재고 있는 소재로 작업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여러분이 직접 스펙을 정해야 합니다.
체크 방법:
- 사용 환경 명시: 실내/실외, 하중 00kg, 작동 온도 범위
- 플라스틱: ABS(범용), PC(투명), PA(내마모) 특성 비교표 확인
- 금속: SS400(일반강), SUS304(스테인리스), AL6061 중 선택
- Matweb 같은 소재 데이터베이스에서 물성치 직접 확인
- RoHS, FDA 인증 필요 여부 사전 체크
소재비는 전체 원가의 30~50%를 차지하므로, 오버스펙도 언더스펙도 피해야 합니다.
✅ 4. 납기를 "빠를수록 좋다"로만 요청한다
"최대한 빨리요"라는 막연한 요청은 비용 증가와 품질 저하를 동시에 부릅니다. 정상 납기 4주를 2주로 단축하면 특급 할증(20~50%)이 붙고, 야간작업으로 인한 불량률도 올라가요. 실제로 필요한 날짜를 역산해서 여유 있게 발주하는 게 정답입니다.
체크 방법:
- 공정별 표준 리드타임 확인: 금형 6주, 사출 2주, 표면처리 1주
- 최종 필요일에서 역산 + 검수기간 1주 + 버퍼 1주 추가
- 견적서에 "중간 검수 일정" 명시 (금형 완성 시점, 초도품 시점)
- 연휴, 공장 휴무 기간(설/추석 전후 2주) 고려
- 긴급 시 추가비용 vs 일정 조정 손익 계산
시제품은 3주, 양산은 6주를 기본으로 잡고 계획하면 80%는 문제없이 진행됩니다.
✅ 5. 후처리 공정을 나중에 추가한다
CNC 가공 후 "아, 색깔 입혀야 하는데" 하고 아노다이징을 추가하면 납기는 2주 늘고 비용은 40% 증가합니다. 후처리(표면처리, 조립, 인쇄, 포장)는 초기 설계와 견적에 모두 포함해야 해요. 특히 나사 조립이나 인서트 작업은 공정 순서에 따라 가능 여부가 달라집니다.
체크 방법:
- 표면처리: 무광/유광, 색상, 두께(20μm/50μm) 구체적으로 명시
- 조립: 나사 규격(M3×8), 토크 값(0.5N·m), 조립 순서 도면화
- 인쇄: 실크/패드/레이저 방식, 위치, 크기, 색상(Pantone 코드)
- 포장: 개별 OPP백, 완충재, 박스 사양까지 초기 견적에 포함
- 납품 형태: 벌크/세트 구성, 라벨링 여부 명시
"완제품 상태로 납품"이라는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하면 중간에 추가 비용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 6. 계약서 없이 카톡/이메일로만 진행한다
"소량이니까 간단히 하죠"는 분쟁의 시작입니다. 불량 기준, 검수 방법, 대금 지급 조건이 명확하지 않으면 "이건 불량이다/아니다"로 몇 달 싸우게 돼요. 특히 금형 소유권, 도면 저작권, 하자 보증 기간은 반드시 문서화해야 합니다.
체크 방법:
- 표준 제조도급계약서 양식 사용 (대한상사중재원 제공)
- 필수 항목: 품명, 수량, 단가, 납기, 검수기준(AQL 1.5 등)
- 선금 30% → 금형 완료 후 30% → 납품 후 40% 같은 분할 지급
- 불량 발생 시 책임 소재: 재작업/환불/부분 보상 기준
- 금형비 별도 명시 + 금형 소유권 조항
공장매칭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면 표준 계약서와 에스크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 7. 초도품 검수를 생략하고 전량 생산한다
"시간 없으니 바로 1,000개 만들어주세요"는 위험한 선택입니다. 초도품(First Article) 10~20개로 치수, 조립성, 외관을 확인한 뒤 양산해야 불량 손실을 막을 수 있어요. 특히 금형 제작 후 첫 샘플은 90% 확률로 수정이 필요합니다.
체크 방법:
- 계약서에 "초도품 승인 후 양산" 조건 명시
- 초도품 검수 항목: 3차원 측정(CMM), 조립 테스트, 내구성 시험
- 수정 범위와 비용 사전 합의 (무상 수정 1회, 이후 유상)
- 금형 수정 → 재샘플 → 재검수 사이클 최대 2회로 제한
- 양산 전 Pre-production meeting으로 최종 확인
초도품 승인에 1~2주 투자하면 전체 일정 지연과 재작업 비용을 90%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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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발주 전 필수 체크 5가지
1. 도면 완성도: 공차, 표면처리, 소재 등급까지 100% 명시 2. 물량 계획: MOQ와 단가 변동을 반영한 손익분기점 계산 3. 일정 여유: 표준 납기 + 검수 기간 + 버퍼 2주 확보 4. 계약서 작성: 검수 기준, 지급 조건, 하자 보증 문서화 5. 초도품 검수: 양산 전 반드시 샘플 승인 단계 거치기
이 7가지만 체크해도 첫 발주 실패 확률을 8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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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도면을 그릴 줄 모르는데 어떻게 발주하나요? 3D 스캔 파일이나 손 스케치로 시작해도 됩니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는 2D 도면화 서비스(5~20만 원)를 제공해요. 혹은 제품 디자인 전문 업체에서 양산 도면까지 완성한 후 발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Q. 견적이 업체마다 2배 이상 차이 나는데 정상인가요? 정상입니다. 보유 장비, 소재 재고, 현재 가동률에 따라 같은 제품도 단가가 크게 달라져요. 최소 3~5곳에서 견적을 받고, 항목별(소재비/가공비/금형비) 세부 내역을 비교하세요. 단순히 싼 곳보다는 "왜 싼지" 설명할 수 있는 곳이 안전합니다.
Q. 금형비는 누가 소유하나요?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금형 제작 업체 소유입니다. "금형비 지급 시 발주자 소유"라는 조항을 넣거나, 금형 보관료를 별도 협의하세요. 타 업체로 금형 이관 시 수정 비용(50~200만 원)이 발생할 수 있으니 초기에 정리해야 합니다.
Q. 시제품과 양산 업체를 따로 써야 하나요? 시제품(3D 프린팅)과 양산(사출/CNC)은 전문 분야가 달라서 분리하는 게 보통입니다. 다만 일부 업체는 "시제품 → 양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니, 초기 견적 시 양산 계획까지 공유하고 통합 진행 가능 여부를 문의하세요. 업체 변경 시 도면 해석 차이로 품질이 달라질 위험이 있습니다.